육상 트랙종목은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개 취약하며 올림픽 출전권 자체가 목표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위의 10종경기/7종경기를 제외한 모든 트랙육상종목의 올림픽 진출 기준기록 (2024 파리올림픽)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기록은 한국 기록보다 한참 빨라야 하는 수준이다. 물론 실제 올림픽은 랭킹 등을 통해 일부 추가 진출을 얻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이 출전 가능한 종목은 고작 한 두개 인 것이 현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러한 미드시즌 리뷰를 하면서 10명의 "올림픽 진출 유망주" 를 아래 표에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이 10명의 선수들은 LA 올림픽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유망주이다. 특히 이 중 7명의 선수들은 24세(2002년생 이하) 선수로서, 현재는 기록이 부족하지만 한국신기록을 추후 경신하여 올림픽 진출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선수들이다.
남자부 | |||
선수명/나이 | 주요종목 (가능종목) | 주요기록 (년도) | 비교 한국신기록/국제기준기록 |
나마디 조엘진 / 06년생 | 100m (200m) |
100미터 10.34 25' 200미터 20.90 25' |
100미터 10.07 김국영 KR 200미터 20.40 박태건 KR |
서민준 / 04년생 | 100m (200m) | 100미터 10.35 25' 200미터 20.75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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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비웨사 / 03년생 | 100m | 100미터 10.29 25' 200미터 21.13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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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민 / 07년생 (유망주) | 200m | 200미터 21.01 25' | |
고승환 / 97년생 | 200m | 200미터 20.49 24' | 200미터 20.40 박태건 KR |
신민규 / 00년생 | 400m (200m) | 400미터 45.74 25' 200미터 20.84 17' |
400미터 45.37 KR |
이재웅 / 02년생 | 800m, 1500m | 800미터 1:47.40 25' 1500미터 3:41.13 24' |
800미터 1:44.14 KR 1500미 3:38.60 KR |
김홍유 / 07년생 (유망주) | 800m (400m) | 800미터 1:49.75 25' | |
박종학 / 01년생 | 1500m | 1500미터 3:40.47 25' | 3:38.60 KR |
여자부 | |||
이은빈 / 06년생 | 100m | 100미터 11.76 24' | 11.49 KR |
조하림 / 96년생 | 3000mSc | 장애물3천 9:53.09 | 본인이 한국신기록 7회 경신 |
각각을 이제 묶어서 남자 단거리 (100/200) , 남자 중장거리 (400/800/1500), 여자 선수 로 보자
1) 남자 단거리 100/200/100x4
: 계주 올림픽 진출, 그리고 한국 최초의 100/200미터 기준기록을 향해.
2021 시즌 이후로 , 대한민국 남자 100m는 지속적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진을 발굴하고 있다.
이준혁(만24세), 이재성(만24세), 박원진(만22세) 등은 모두 20살~21살 사이에 10.35 이내의 베스트기록을 내면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결성하였으며 이외에도 이용문(만26세) 역시 최근 10.22까지 기록하면서 떠오르기도 했다.
10.5 이내 SB만 | 2021 | 2022 | 2023 | 2024 | 2025.6월 |
이용문 | -- | -- | 10.35(24세) | 10.22(25세) | -- |
이재성 | -- | 10.32(21세) | 10.32(22세) | 10.33(23세) | 10.45(24세) |
이준혁 | 10.40(20세) | 10.18(21세) | 10.32(22세) | 10.43(23세) | 10.48(24세) |
박원진 | 10.45(18세) | -- | 10.26(20세) | 10.22(21세) | -- |
비웨사 | 10.45(18세) | 10.44(19세) | -- | -- | 10.29(22세) |
문해진 | -- | 10.32(19세) | 10.42(20세) | -- | -- |
서민준 | -- | -- | -- | 10.38(20세) | 10.35(21세) |
조엘진 | -- | -- | 10.36(17세) | 10.35(18세) | 10.34(19세) |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주력 종목인 100mx4 계주의 코어이자 향후 5년을 이끌어나갈 육상의 미래세대 라고 하면 역시 나마디 조엘진, 서민준을 비롯한 새로운 세대이다. 위에 굵은 글씨로 표시한 네 명의 선수는 03~06년생의 나이대로서 고교 시절부터 이미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최고의 단거리 선수이다.
특히 서민준과 나마디 조엘진은 이재성, 이준혁 등과 함께 이미 100m x 4 계주에서 세계랭킹 23위에 오르며 한국 신기록을 수차례 갈아치워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100mx4 계주 기록은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진출 기록에 이제 0.3초 안팎만 남겨두고 있어 만일 박원진, 비웨사 같은 동년배 선수들과 함께 서민준, 조엘진이 모두 10.1~10.2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많은 한국인 선수들의 100/200 미터 출전을 보는 것이 꿈이 아닐 수도 있다.
개인전 100미터 진출 가능성은 좀 더 복잡하다. 일단 10.1 이내에 들어야 하며 (보통 기준기록이 10.0) 이 수준의 기록을 좋은 대회에서 꾸준히 내야 한다. 다시 말해 김국영을 넘어서야 한다 이말이다. 나마디와 서민준 비웨사 등 모두 여기에 이르려면 껍질을 한두단계 이상 깨야 하며 과연 이룰 수 있을지 봐야 할 일이다.
남자 200미터 역시 흥미롭다. 박태건(한국신기록 20.40 보유자), 고승환, 이재성의 계보를 통해 20.4에 대한 접근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지만 20.3으로는 가지 못하는 가운데 현재의 스프린터 신예들의 가능성에 주목해 보고 싶다. 특히 200m의 경우 월드 기준 기록이 20.16이기 때문에 20.2~3대에서 꾸준히 위에 도전한다면 역시 개인전 세계선수권/올림픽 도전이 가능한 권역이다.
2022 | 2023 | 2024 | 2025 | |
고승환 | 20.51 (25세) (KR 20.40) |
20.53 (26세) | 20.49 (27세) | 20.54(28세) |
이재성 | 20.69 (21세) | 20.70 (22세) | 20.53 (23세) | 20.58(24세) |
전채민 | 21.01(17세) | |||
참고. 조엘진 | 21.04 (17세) | 21.15 (18세) | 20.90 (19세) | |
참고. 서민준 | 20.79 (20세) | 21.11 (21세) |
* 위의 5명은 2025시즌 기록 탑5 이기도 하다.
고승환은 기존 200미터 최강자로 PB는 20.47, 한국 역대 3위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신기록과는 항상 0.1 정도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지막 벽을 깨지 못한 채로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그 뒤를 현재 잇고 있는 것은 이재성, 기존에 100미터 10.3 (비공식기록은 10.2대) 까지 기록한 100미터 스프린터였으나 최근 200미터 기록을 급격히 올리고 있다. 2024시즌 전국체전에서 고승환(20.51)을 거의 따라잡는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왕좌를 계승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올해도 코리아오픈에서 100분의 4초 차이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고작 일부에 불과하며 현재 한국 200미터의 미래는 10대 선수들의 손에 걸려 있다. 특히 현재의 최대의 기대주는 17살에 21.01을 기록한 홍콩 출신의 괴물 유망주 전채민이다. 홍콩 사우스아일랜드스쿨 재학중인 교포 전채민은 100미터도 10.4를 기록(풍속 5.5의 비공식기록은 10.26) 하는 선수로, 아시아 U18 선수권에서 100미터 4위 200미터 2위를 기록하면서 한국 최고의 고교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하였다.
조엘진의 경우 주로 100미터와 계주에서 이야기되지만, 200미터 기록 역시 걸출하다. 비록 후반부에 가면 페이스가 느려지지만 애초에 스타트에 약점이 있는 조엘진이기에 200미터에서도 그리 기록이 나쁘지 않다. 20초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는 국내에 매년 3-4명 안쪽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히 200미터도 꾸준히 출전시킬 만 하다.
2) 남자 중장거리 400/800/1500 : 30년 묵은 한국신기록을 경신하라.
400미터의 신흥 강자 신민규(25세) 는 올해 구미 아시아대회에서 45.74초를 기록했다. (주로 200미터 를 뛰던 선수였다. 작년 200미터 21.00 , 재작년 20.85 , 100미터도 10.38 기록)
이는 6년만의 첫 한국인 45초대 기록이며 (2019년 모일환 45.98), 게다가 박태건이 2010년 45.63을 기록한 이래로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한국의 육상 400미터 기록은 94년 손주일 선수의 45.37 기록이 아직도 30년 이상 남아있는 가운데, 박태건 이래로 15년만에 다시 기록 경신에 도전할 후보가 나타났다.
현재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는 45.0 이내로 돌입하는 것을 세계적 기준 기록으로 말하고 있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45.1이 나와야 결선 8인에 들 수 있었다. 이 정도로 현재 한국의 남자 400미터는 세계에 뒤쳐져 있는데 그 극복의 신호탄을 과연 신민규 선수가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800미터에서 역시 한국 육상의 퇴보를 멈추게 지탱하는 선수는 이재웅(23세) 이다.
최근 수년 이상의 기간동안, 대한민국의 어떤 선수도 1분 48초의 벽을 깨지 못했다. (참고로 한국 신기록은 역시 94년에 이진일 선수가 세운 1분44초14의 기록이다. 당시 아시아신기록.) 세계육상연맹의 기록에서는 2010년 이후의 모든 공식 국내선수 기록이 모두 1분 49초대 또는 1분 50초 이상으로 처참한 수준. 하지만 이재웅은 올해 1분47초40을 구미에서 기록하면서 명예를 되살렸다. 한국신기록인 1분 44초는 현재의 육상 기준기록과도 비슷한 수준이며 이는 당시 이진일 선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였는가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이재웅의 800미터에서의 최종 목표가 될 듯 하다. 사실, 1분 44~45초대를 낼 수 있다면 이재웅은 800미터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안선수권에서 우승권 후보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다.
이재웅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는 전곡고등학교 3학년 김홍유(18세) 이다. 고교 역사상 2번째로 좋은 1분49초대 기록을 냈으며 이는 현재 25시즌 남자 2위에 해당하는 기록. 무려 육상 시작 3년만에 이뤄낸 기록이라 성장에 기대가 크다.
1500미터에서는 이재웅이 구미 아시아선수권 2위로 새로운 역사를 썼으며 한살 위의 박종학(24세)선수와 함께 한국 신기록에 점차 근접해 하고 있다. 현재 한국신기록은 3분 38초대(1993년 김순형 수립)이며 박종학은 3분 40초, 이재웅은 3분 41초의 개인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10여년 이상의 공인기록 중 유이한 3분43초 이내의 기록이다. 이재웅과 박종학은 2024시즌 이래 2년 연속으로 해당 수준의 기록을 내고 있는 특급 중장거리 유망주이다.
만약 3분 38초, 더 나아가 3분 35~6초까지 내려간다면 역시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규모있는 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기록 근처(3분33초) 선수가 된다. 차이가 꽤 크기는 하지만, 또한 여기까지 간다면 정말로 아시아선수권이 아닌 아시안게임등 대륙종합대회의 왕좌를 노려 볼 수준이 된다. (23 아시안게임 우승권 3분38초, 메달권은 3분39초 였음)
3) 여자 육상의 희망?
100미터 이은빈은 김다은/소은 자매와 함께 현 시니어 레벨 한국 선수 중에서 그나마 11초대를 꾸준히 찍을 수 있고 기록 경신의 희망이 있는 선수이다. 이전의 유정미, 강다슬 선수 등과 완전히 한 세대가 갈리는 이 셋은 이번에 계주 한국신기록을 강다슬 선수와 함께 세우며 신구 조화를 이룸과 동시에 이제 여자 육상에서 새로운 바람을 시작하고 있다.
물론 세계와의 거리는 한참을 넘어서 보이지도 않는 수준이다. 아시아 탑급과도 눈에 띄는 거리로 뒤쳐지는 수준이므로 국내 최고가 아닌 그 너머를 본다면 우선 한국 신기록을 향해 빨리 출발해야 한다.
비록 이은빈이 이제 실업 데뷔년차이기는 하나, 11.6이라는 한국 단거리육상 에이스의 징표를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이는 이듬해인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무대 (11.5 정도 필요) 를 노려 볼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1시즌 | 2022시즌 | 2023시즌 | 2024시즌 | 2025시즌 | |
11초 8 이내 선수 | 유정미 (28) 11.61 강다슬 (30) |
유정미 (29) 김다은 (20) |
이은빈 (18) 김소은 (21) |
김다은 (22) | |
11초 9 이내 선수 | 강다슬 (29) 이현희 (24) |
김다정 (32) 이현희 (25) 이민정 (31) |
강다슬 (31) | 이현희 (27) 유정미 (30) 강다슬 (32) 김민지 (26) 서지현 (30) |
이은빈 (19) |
한편으로 여자 트랙에서 실제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에이스는 3천미터 장애물의 조하림 선수다. 10분 이내의 조하림은 3천미터 장애물 불모지였던 상황에서 2018년 10분 17초로 첫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이래로 7년간 점차 기록을 줄여 왔다. 2018년 10분 11초, 2019년 10분 09초, 2023년 10분 06초, 2025년에는 한국 최초로 9분59초를 기록했으며 아시아선수권에서 9분53초까지 기록을 줄여 왔다.
비록 아시아 탑 레벨 및 세계선수권 진출 수준과는 아직도 무려 30여초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만일 9분40초대 까지만이라도 기록을 줄일 수 있다면 최소한 아시안게임 메달권은 노려볼 수 있다 (18년과 23년 아시안게임 동메달 9분4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