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부 개인 및 단체전
1-1)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부 단식에서 중국 대표 왕추친의 탈락 이변으로 인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비중국인 올림픽 결승 선수 트루스 뫼어고드(스웨덴)가 탄생하였다. 하지만 판전둥(중국)은 올림픽에서 3년만에 다시 결승전에 올랐고 결국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 외의 대부분의 흐름은 예상대로였다. 8시드 이내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것은 왕추친과 당치우(독일) 뿐이었으며, 한국의 장우진을 포함한 6명의 8시드 이내 선수는 손쉽게 8강에 올랐다. 아프리카의 33세 노장 아사르(이집트) 는 그 와중에 빛났는데 당치우를 이긴 카자흐스탄의 게라시멘코를 16강에서 꺾으면서, 2개 대회 연속 8강의 고지를 밟았다. 4강 역시 왕추친을 대체한 뫼어고드를 제외하면 예상대로의 흐름으로 흘러갔고 3-4위 전에서는 개최국의 펠릭스 르브런(프랑스)가 우승했다. 브라질의 칼데라노는 결국 지난 대회 8강 탈락에 이어서, 이번 대회는 4위에 만족해야 하는 불운을 겪었다.
2002년생의 뫼어고드 이외에도 이번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어린 선수들로는 개최국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런(2006년생) 이 대표적이며 2001년생 린윈루(대만), 2003년생 하리모토 도모카즈(중국명 장즈허, 일본) 등 아시아의 신세대도 8강에 등극하였다. 한편으로 한국의 젊은 피를 대표한 조대성의 경우, 64강에서 탈락한 가장 높은 시드순위 (15시드) 선수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받았다.
단체전은 8강까지는 예상대로였는데 9시드 브라질이 8시드 포르투갈을 꺾은 예상범위 내의 이변 이외에 1~7시드가 모두 8강 안착. 유럽 챔피언을 놓고 겨룬 2시드 독일과 7시드 스웨덴의 대결에서 독일이 참패하면서, 스웨덴은 개인전에 이어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이외에는 5시드 한국이 1시드 중국과 8강 대결해 패배한 덕분에 3-4시드 의 4강 진출은 매우 쉬워졌으며 접전 끝에 3시드 홈팀 프랑스가 동메달을 따내었다.
1-2) 2024 WTT 투어 (스매시, 챔피언스 급)
시즌 초에는 중국과 유고 칼데라노(브라질) 이 눈부셨다. 싱가포르에서 리양진쿤과 왕추친이 대결했고, 그 다음 인천 챔피언스는 리양진쿤과 칼데라노, 충칭에서는 왕추친과 판전동이 대결. 다만 사우디 스매시는 흥미로웠는데, 마롱을 꺾은 장우진과 판전동을 꺾은 프란치스카(독일)가 준결승에서 붙엇고 결국 프란치스카가 준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프란치스카는 올림픽 대표를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이 전반기 올림픽 이전 주요 대회동안 칼데라노는 4강에만 2번 올랐으며, 린윈루, 펠릭스 르브런 장우진 등 세계 10위권 내외 선수들 역시 4강에 한번씩 오르며 올림픽을 기대하게 하였고 대부분이 8강행에 성공하였다.
올림픽을 경계로 해서 중국 탁구에서는 판전동과 마롱은 서서히 퇴장하고, 왕추친, 린쉬동, 리양진쿤이 대체로 이제 국가대표 1군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아직 매우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올림픽 이후 첫 큰 대회인 마카오 챔피언스에서 가오쳉주이(대만)과 당치우(독일)에게 린가오유안과 리양진쿤이 탈락, 뒤이어 차이나 스매시에서는 왕추친이 조기탈락했으며, 그 다음 대회인 몽펠리에 챔피언스에서는 린시동과 샹펑 선수가 펠릭스 르브런에게 연이어 참패했고, 반대 시드의 리양진쿤 역시 8강 탈락하는 참사를 맞이했다. 11월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칼베리가 왕추친에게 탈락 악몽을 선사하며,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중국의 결승 리매치가 성사되기도 하는 등 중국 탁구를 향한 공격은 어느때보다 거센 상황. 심지어 가장 마지막 대회인 파이널스조차 하리모토가 린시동을 4-3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가면서 여러모로 중국 남자탁구에는 어두운 한 해인 듯 하다.
1-3) 2024 ITTF 각종 세계 및 대륙선수권
2월의 부산 단체선수권에서 한국은 8강 대진을 편하게 받은 덕분에 4강행에 성공해 동메달을 획득. 일본이 중국 8강에 걸리는 바람에 아쉬운 탈락을 했고, 독일은 대만에 패하면서 조기탈락으로 짐을 싸야 했던 정도가 특기할 만한 상황이었다.
차기 년도 세계개인선수권의 예선격으로 열린 10월의 아시아선수권은 하반기 WTT 투어와 마찬가지로 이변의 연속. 한국 탁구의 신예 중 하나인 오준성은 왕추친을 꺾고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조대성과 장우진이 초기에 탈락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단체전은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르는 좋은 모습.
2) 여자부 개인 및 단체전
2-1) 2024 파리 올림픽
올림픽에서의 주인공은 여전히 중국과 일본이었지만 이변의 북한과 한국 역시 주목할 만 했다. 남자단식에 뫼어고드가 있었다면 이번 대회 여자단식에는 변송경(북한) 이 있었는데, 두호이켐(홍콩), 미텔함(독일), 디아즈(푸에르토리코) 등 상당한 난적들이 모여있는 블록에서 도장깨기를 하며 8강에 올라와 "비중국 최강" 하야타 히나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보여주면서 중국과 일본만이 득세하던 여자 탁구 경기장에 경종을 울렸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다음가는 3번째 팀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는데, 지난 대회 어린 나이에 활약했던 신유빈은 이제 세계 최상위 선수 중 한명임을 스스로 입증했고, 랭킹은 아래지만 한수 위라 평가되던 히라노 미우를 꺾고 올림픽 4위에 오르는 이변을 거두었으며 이후 복식과 단체전에서 2개의 동메달을 휩쓸면서 가치를 높여갔다.
그 외에는 천멍(중국) 이 2연패를 하면서 세계랭킹 1위 쑨잉샤(중국) 선수가 2위에 머물렀던 것 정도가 그나마의 이변. 단체전 역시 아주 안정적으로 1-2위가 정해졌으며 한국이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2-2) 2024 WTT 투어 (스매시, 챔피언스 급)
투어 초반은 중국의 천하통일 분위기. 싱가포르에서는 이토 미마와 신유빈을 제외한 6명이 중국이었고, 챔피언스도 4명의 중국 선수가 모두 4강에 올랐다. 사우디에서는 왕만유가 변칙적이라고 알려진 인도의 바트라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역시 8강의 나머지 7명은 5중국-2일본에, 4강은 3명이 중국 선수였다. 충칭에서도 8강에 하야타, 미와, 신유빈이 올랐지만 그 외에는 전부 중국에 4강진출.
남자부와 달리 이 압도적인 면모는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 마카오 챔피언스에서는 한국의 귀화선수 주천희가 이토 미마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이 있었으며, 일본의 신예 하리모토 미와는 천싱통(중국)을 꺾고 4강에 올랐지만, 결국 그 외의 대부분의 주인공은 역시나 중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4강 3명) 나머지 8강 비중국 선수들도 기하라 미유(일본) 정이징(대만) 등 특이점은 없었다. 차이나 스매시에서는 한국의 김나영이 2회전에서 히라노 미우를 꺾고 16강에서 이토 미마와 풀세트 접전을 벌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서효원은 8강에 올랐으나 중국 대표 천싱통에 완패. 이외에는 역시 중국의 흐름이었으며 8강에서 이토 미마, 서효원, 그리고 정이징 3명만이 비중국 선수로 올라갔다.
다만, 몽펠리에 챔피언스는 일본 탁구의 저력이 보여지는 대회였다. 새로이 일본 대표로 전반기부터 주목받던 오도 사츠키 선수는 히라노 미우와 이토 미마 등 자국 선수를 차례로 꺾고, 뒤이어 대만의 최강자 정이칭, 결승에서는 중국 치안티엔이를 꺾고 올라온 하리모토 미와를 이겨내며 무려 우승을 차지, 세계 랭킹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중국은 1군급은 출전하지 않았으나 하리모토 미와와 이집트의 신예 해너 고다에 의해 치안티엔이와 천싱통이 일격을 맞으며 2군급은 신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중국 대표들이 다시 복귀했으며 와일드카드 허줘지아 선수를 꺾은 하리모토 미와 이외의 3명의 4강 선수는 다시 모두 중국. 신유빈은 8강에 만족했으며 이외에 8강 멤버로는 지난 대회 이변의 주인공 오도 사츠키가 다시 올라와 일본 1군의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파이널스에서는 오랜만에 유럽 탁구의 최강자 베르나르도 쇠츠(루마니아) 가 4강에 올랐다. (나머지 3명은 당연히 중국) 하야타 히나와 오도 사츠키를 꺾으며 4강에 오른 쇠츠는 중국의 2위 왕만위와 풀세트 대결을 펼치며 놀라움을 안겼다. 신유빈은 대진표가 아쉽게도 1회전에서 왕만위를 만나 탈락. 전지희 역시 1회전에서 하리모토 미와에 패배하였다.
2-3) 2024 ITTF 각종 세계 및 대륙선수권
2월 부산 단체선수권에서 중국을 만나 8강 탈락하며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올림픽에서는 동메달로 단체전은 잘 마무리하였다. 이후에도 아쉬운 단체전 모습은 지속. 아시아 탁구 선수권에서는 인도에 2-3으로 8강에서 패배해 탈락하였다.
아시아 탁구 선수권의 개인전에서는 반대로 괜찮은 내용들을 보여주었다. 신유빈은 16강에서 중국의 콰이 만을 상대로 승리했고, 서효원은 북한의 변송경 (올림픽 8강), 이은혜는 히라노 미우를 꺾으며 나란히 8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8강에서 두호이켐, 이토 미마, 김금용에게 패배했지만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아시아선수권 단식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로 보여진다.
3) 혼성 복식
3-1) 전반기와 파리 올림픽
임종훈-신유빈 조로 대표되는 한국의 혼성 복식은 WTT 투어 시즌 동안 임종훈의 복부 부상 등의 문제로 인해 랭킹 유지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자아내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할 수 있게도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2위 일본 조 (하리모토-하야타) 는 도깨비 참가자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에게 패배하였으며 이들은 결국 은메달까지 성공하였다.
한국 조는 중국과 4강에서 만나며 패배하는 아쉬운 배정에도 불구하고 3-4위전에 나가 손쉽게 동메달을 획득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3-2) 후반기 WTT 투어.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이후 복식은 전체적으로 소강 상태이다. 복식의 경우 챔피언스나 파이널스(남/녀 복식만 개최)에선 열리지 않는 관계로, 2024 올림픽 이후의 대회는 컨텐더를 포함해도 고작 5번뿐. 올림픽 직후의 리마 컨텐더는 주로 남미 선수들과 비올림픽 선수들이 참가해 브라질이 우승했으며 알마티 역시 대부분 비올림픽 레벨의 선수. 다만 여기에서 중국의 차세대 조인 콰이만-린시동 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차이나 스매시에서도 우승하며 랭킹 3위에 올랐고 다만 차이나 스매시 역시 혼복은 스웨덴 조(4강), 루마니아 조(8강)을 제외하면 딱히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무스캇 컨텐더에서는 올림픽 4위 홍콩 두호이켐-웡춘팅 조가 오랜만에 복귀해 결승에 올랐으나 역시 린쉬동-콰이만 조의 연속 우승의 제물이 되었다.
다만 아시아선수권은 세계구의 선수들 중 많은 수가, 특히 북한이 국제 무대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여기에서 4강은 중국의 린쉬동-콰이만(우승),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그리고 북한의 2개 조가 올라왔으며, 북한의 리정식 김금용 조가 임종훈-신유빈 조를 꺾으며 다시 한번 복식의 강자임을 입증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3-3)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 (비올림픽 종목)
사소한 WTT 투어 대회를 다룰 이유는 없겠으나, 파이널스와 아시아 선수권만 살펴보자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남자복식은 임종훈-안재현 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탁구의 명예를 그나마 살렸다. 이번 대회의 유일한 금메달이자 32년만의 남자복식 우승. 여자부는 일본의 결승 맞대결로, 오도 사츠키-사쿠라 요코이 조가 우승, 하리모토-미유 조가 준우승하였다. 천싱통-콰이만 중국조와, 8강에서 한국 신유빈-전지희 조를 꺾고 올라온 인도의 무커지 자매 조가 4강 탈락.
파이널스에서는 르브런 형제 조가 일본을 꺾고 우승하였으며 중국 조들은 모두 1회전 탈락하였다. 여자 복식은 1시드 신유빈 전지희 조가 8강에서 오도 사츠키 조에 0-3 참패. 이들은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역시 같은 일본조이자 중국을 2연속 격파하고 올라온 사토-하시모토 조에게 져 준우승. 일본은 여자 복식 역시 물이 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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